단촌총화

평온함을 비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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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0 18:49 조회2,6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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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하루를 살아도 한껏 살게 하시며/

한 순간을 즐겨도 실컷 즐기게 하소서/

시련을 평화에 이르는 통로로 받아들이게 하시며/

죄 많은 세상을 제 방식대로가 아니라/

주님이 그랬듯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주님의 뜻에 제가 순복하기만 하면/

주께서 세상만사를 온전한 길로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적당히 행복하게 하시며/

저 세상에서 주님과 더불어 영원히 최고로 행복하게 하소서/

                                                                                      아멘.”



 적어도 첫 부분은 라인홀드 니이버가 지은 것이 확실한 ‘평온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의 전문이다.

미국 알코올 중독자 치료협회에서 채택한 공식 기도문이기도 하다. 그 버전이 다양하며 원저자에 대한 논란도 그치지 않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하고 있기에 소개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키가 작거나 피부가 검거나 흰 것은 바꾸기 어렵다. 이것은 사실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평온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용기만 있으면 술이나 담배는 끊을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차이를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물론 평온과 용기와 지혜는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단숨에 하루를 살듯이 알차고 뜨겁게 살아야 한다.

일순간을 즐기되 후회 없이 마음껏 즐겨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천박하지 않고 고상한 즐김이다.

고난의 재가 영광의 화관이, 슬픔이 희락의 기름이, 근심이 찬송의 옷이 된다.

실로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요 평화에 이르는 통로다. 세상을 내 뜻대로 바꾸는 일은 정말로 어렵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내 관점과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현실 그 자체를 겸허히 용납하는 달관이 필요하다.

더욱이 내 뜻을 주님의 뜻 아래로 내려놓을 때 모든 것이 합해서 선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알맞게 행복하면 된다.

지나친 복, 과복(過福)이 되어서 안 된다. 주지육림에 빠진 채 원하는 것은 뭐든지 손아귀에 쥐는 화끈한 복, 열복(熱福)을 누려서도 안 된다.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거워도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는가. 이 땅에서는 분수에 맞고 깨끗한 복, 청복(淸福)을 누려야 한다.

오직 안식하며 바라보고, 바라보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찬양할 저 세상에서만 영원히 비길 데 없이 행복하기를 사모해야 한다.

이번 대강절에는 평온의 기도문을 차분히 음미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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