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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시론- 성경과 일반서적 함께 읽어야 (2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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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1 16:31 조회2,4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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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 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 평균 도서구입액이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신간 부수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1억권을 밑돌았다. 성인 10명 중 7명은 1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종이책을 적게 읽으면 전자책은 많이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의 ‘전자책 독서실태 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자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14.6%이며, 전자책 독서량은 1.6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일수록,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선호할 것이다.

그럼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향후 5년 뒤에도 종이책 위주로 책을 읽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0.6%로 집계됐다고 하니 종이책의 생명력은 여전히 끈질기다.



종교개혁도 독서에서 비롯돼



 우리 교회는 교육관을 멋지게 지은 뒤 근사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Bibliotheca Veritas’(진리 도서관)라고 해서 이름도 거창하게 지었다.

하지만 도서관을 출입하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다. 왜 이렇게 도서관이 매력을 잃어갈까. 왜 이다지도 책을 안 읽는 것일까.

돈이 없어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다 그럴듯한 이유이지만 한때 가장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던 책읽기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편리한 기계가 책을 압도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손 안에 쥐고 있으면 독서는 물론이고 하루 종일 못할 일이 없다.

일단 이런 기계에 빠지다 보면 종이책을 펼쳐볼 여유가 사라진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유대인들을 조직적으로 멸절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유대인들이 쓴 책을 불태우는 것이었다.

일종의 독일판 분서갱유(焚書坑儒)로서 유대정신문명을 말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이 일이 있기 100여년도 전에 독일계 유대인 시인 하이네는 “책을 불태우는 사람은 조만간 인간들을 불태우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책을 불태운 나치는 이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만들어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 책을 가벼이 여기는 세상은 언제나 야만성을 띠기 마련이다.



실학자 이덕무는 책만 들여다보는 간서치(看書痴)였다.

가난한 살림에 서자로서 정계 등용의 길이 막혔지만 하루 종일 좁은 방에 틀어박혀 동에서 서쪽으로 해 가는 방향을 따라 햇빛을 받아가며 책읽기에 전념했다.

가족이나 이웃이 책만 읽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비웃었지만 정조가 규장각을 만들어 이덕무를 썼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루터의 종교개혁도 책읽기에서 비롯됐다. 시편, 로마서, 갈라디아서 등의 여백에 몇 번이고 메모를 해가며 읽고 또 읽어서 종교개혁의 원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사사키 아타루는 구라파 혁명은 루터의 책읽기에서 촉발됐다고 말했다.

문맹률이 95% 이상 웃돌던 시절에 루터는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했고, 자기가 번역한 성경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자 “인쇄술, 그것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최대의 은총”이라고 출판업을 극찬했다.



다양한 책 읽기 열풍 불어야



 존 웨슬리의 충고다. “가장 요긴한 책들을 읽으십시오.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읽으십시오.

24시간 중에 적어도 5시간은 책을 읽으십시오.” 또한 오로지 성경책만 읽겠다는 감리교 설교자들에게 차라리 설교를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성경과 기독교 바깥에 있는 책들도 읽어야 하는데, 이것을 웨슬리학자 아우틀러는 ‘애굽인들의 물품을 취하는 것’(출 12:36)으로 비유했다.



양식 있는 크리스천은 대개 폭넓게 책을 읽는다.

느헤미야 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벽부터 정오까지 율법책 읽는 소리에 귀 기울였던 것처럼(느 8:3) 성경을 비롯한 다양한 책읽기의 열풍이 다시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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