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촌총화

방향과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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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1 14:17 조회2,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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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에 한 청년이 북쪽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급히 칼을 집어들고 완전무장한 채 말을 잡아타고서는 전쟁터로 향했다. 한참을 달려가는데 어떤 노인이 말을 멈추었다.

 "어디로 그리 급히 가는가?" "기필코 이기기 위해 전쟁터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이긴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저는 지금 용기백배해 있고, 제 칼은 예리하기 짝이 없고, 제 말은 신속하기 그지없습니

다." "그래.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부질없다네. 오히려 자네의 말이 빨리 달릴수록 승리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이네." "아니, 왜요?" "전쟁이 터진 곳은 북쪽인데 자네 말은 남쪽으로 달리고 있지 않은가."



  인생에 있어서 방향을 잘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뛰어난 힘과 자원과 기술을 총동원할지라도 방향을 잘못 정해 치달리면 만사가 도루묵이 된다. 이런 연유로 혹자는 "인생 최대의 비극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일에 성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프로기사나 되면 모를까, 하나의 잡기로써 바둑과 장기에 능한들 무슨 유익이 있을까. 우리 주변을 보면 방향을 잘못 잡아 일생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정력을 소모한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방향을 바로 정했으면 그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건강, 지혜, 열정, 기술, 자본, 에너지 등등의 동력이 있어야 한다. 방향과 능력은 함께 가야 한다.

방향은 옳은데 그쪽을 향해 밀고 나가는 힘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정반대로 그릇된 방향을 쫒아 제 아무리 전력투구한다고 할지라도 헛수고일 뿐이다.

 예수님의 경우 언제나 방향이 옳았으며 새벽 미명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심으로써 능력을 얻으셨다.

얼마든지 높은 인기를 타고 세상의 임금이 되실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셨으며 인적 드문 기도처에서 능력을 받으셨다.



 멜빌의 '모비 딕(白鯨)'에 보면 작살잡이는 배 안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른 선원들이 분주히 일하는 동안에도 그는 작살을 실은 위치에서 바다만 응시할 뿐이다.

그러다가 고래를 발견할 때 고함을 질러 급히 알린다. 그제야 모든 승무원들은 그의 언행에 따라 움직이며, 정확히 고래를 향해 작살을 발사해서 임무를 완수한다.

포경선의 임무는 배를 움직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래를 잡는 데 있다. 우리 인생의 목적도 그냥 목숨이 주어져 있으니 마지못해 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사명을 이루는 데 있다. 바로 그 사명에 방향을 맞추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 능력을 총동원해서 그것을 완수하는 일에 생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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