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

요한복음 강해(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2-30 10:35 조회5,562회 댓글0건

본문

요한복음 강해 (11): '손으로 짓지 아니한 새성전'  

 <요 2: 17―22>


 <배경 분석>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표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돈 바꾸는 사람들과 장사하는 사람들을 다 내어 쫓으셨습니다.  왜 이 두 가지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사건은 모두 예수님께서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세계를 가져오시는 분임을 상징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 된 기적은 예수님께서 불완전하고 무미건조한 율법과는 전혀 다른 완전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복음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신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전 숙청 사건은 하나님의 성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아닌 장사꾼의 소굴로 만든 유대인들을 준엄하게 꾸짖는 예수님의 예언자적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않은 새로운 성전으로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숙청하시자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먼저 본문 17절에 보면,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히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제자들이 시 69: 9에 있는 말씀을 기억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 말씀은 메시아를 지적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장차 메시아가 도래할 때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불타게 될 것이라는 예언 말씀을 제자들이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제자들은 예수님의 성전 숙청 사건을 지켜보고 나서 예수님이야말로 약속된 메시아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저들은 도대체 예수님께서 무슨 권리로 이와 같은 일을 하시는지 표적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신성시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예루살렘 성전을 예수님께서 쑥밭으로 만들어 놓으셨으니 이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진짜 메시아로서 이와 같은 엄청난 일을 하신다면, 당신이 메시아라고 하는 표적, 즉 어떤 이적이나 기적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초점은 유대인들의 요구에 대해 예수님께서 응답하신 내용입니다.  19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표적을 보이라고 닦달을 하자 예수님은 정말 표적을 보이실 듯이 엄청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지금 허물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지어 놓겠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이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이 깜짝 놀라 수군거립니다.  20절을 보세요.  "이 성전은 사십 륙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면서 예수님의 주장을 의심합니다. 

 사실 예루살렘 성전이 재건된 것은 헤롯 임금이 통치할 때였습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헤롯은 주전 19년 아니면 20년경에 성전 재건축을 시작해서 주후 64년경에 완성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장장 83년이나 걸려서 성전 재건축이 이루어졌던 것이지요.  그러나 요한 복음 기자가 46년이라고 말한 것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을 하시던 당시 시점에서 건축 시간을 계산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을 하실 때의 첫 번째 유월절이 주후 26년 아니면 27년경이라고 할 경우 주전 19년이나 아니면 20년경에 헤롯 임금에 의해서 시도된 성전 재건축은 약 46년 정도가 걸렸던 것이지요.  (물론, 예수님께서 성전 숙청을 단행하실 때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성전 재건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예루살렘 성전은 크게 세 차례에 걸쳐서 건축이 이루어졌습니다.  솔로몬 임금이 건축한 첫 번째 성전과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스룹바벨이 지은 두 번째 성전, 그리고 헤롯 임금이 시작한 세 번째 성전입니다.)

 그토록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이루어진 성전을 불과 사흘만에 다시 짓는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메시아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각처에 나타나서 요단강을 두 물줄기로 가르고, 예루살렘 성벽을 말 한마디로 무너뜨린다는 혹세무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성전을 사흘만에 간단히 다시 짓겠다고 하신 말씀은 유대인들을 더욱더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21-22절 말씀에 보면 요한 복음 기자가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체험한 뒤 나중에 가서 이 말씀을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postresurrection perspective'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바로 그 당시에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가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해보니까 "아, 그 때 하셨던 그 말씀은 바로 이런 뜻에서 하셨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21-22절을 한 번 보세요.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그러면 예수님의 이 말씀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① 예수님은 나무나 돌과 같은 여러 가지 재료들로,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진짜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고 다시 짓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눈앞에 보이는 물리적인 성전을 허물고 재건하겠다고 말씀하셨더라면 다른 거짓 선지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기적이나 마술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행위인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크게 오해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유대인들은 수 십년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성전, 눈앞에 보이는 성전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으로, 문자적으로 들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마 26: 61에 보면, 예수님을 고발하는 자들이 가장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죄목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성전 건축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 6: 14에 보면, 스데반 집사가 순교 당할 때 스데반의 죄목을 물은 것 중에 하나가 예수님께서 성전을 허문다는 말씀을 했다는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적어도 예수님의 부활을 분명히 체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크게 오해했습니다.
 
 ② 예수님은 부활하실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예수님께서 사흘 후에 다시 짓겠다는 성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후 다시 살아나게 될 부활의 몸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고전 3: 16과 6: 19에서 바울은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한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친히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은 영원한 성전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또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배드려야 할 성전이 되셨던 것입니다!  
  
 ③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부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곳은 어디든지 거룩한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막 14: 58에 보면, 예수님께서 손으로 지은 성전, 즉 헤롯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을 허시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성전, 즉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을 다시 세우시겠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하나님 아버지 앞에 드리는 예배 형식에 있어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요.  그동안 유대인들은 오직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각종 짐승들을 제물로 드릴 때에만 진정한 제사가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않은 신령한 새 성전이 되신 다음부터 장소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요 4: 21-24에 보면 예수님께서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실 때, 이 산, 즉 사마리아인들이 예배드리기 위해 세운 성전이 있는 그리심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 성전에서도 말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때가 온다고 했습니다.  성전에 가서 짐승의 피를 드리고 향을 피우고 하는 모든 번거로운 절차가 다 필요 없게 될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꼭 예루살렘 성전에 가야지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통념이 바뀌어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제 예수님의 부활로 새로운 성전이 시작된 다음부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곳은 어디든지 하나님의 성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어<結語>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 살아 계신 예수님, 사람의 손으로 만든 성전이 아니라 하늘의 영원한 성전이 되신 예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곳은 어디든지 거룩한 성전이 될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업체든, 학교든, 군대든 어느 곳이든지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곳은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 예수님을 모신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임을 잊지 마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