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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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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2-30 10:36 조회5,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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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해 (12): '믿을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요 2: 23―25>


 <배경 분석>
 본문 말씀은 사건이 바뀔 때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과도기(transition)적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시다가 이제 이스라엘의 여러 지도자들과 만나시게 됩니다.  이와 같이 본문은 예수님의 행적이 바뀌어진다는 사실을 암시해줍니다. 

 본문 말씀은 이해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그 요점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서 여러 가지 표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지만 예수님은 그 믿는 사람들을 깊이 신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왜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았을까요?>          

 ① 사람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 되는 표적을 보이셨습니다.  또한 본문 23절로 보건대 어떤 표적을 보이셨는지 언급하지는 않지만 예루살렘에서도 많은 표적을 보이셨음에 틀림이 없습니다(20: 30; 21: 25 참조).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이유는 순전히 표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표적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요한복음 기자는 기적을 말하고 싶을 때 예외 없이 '표적'(sign)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본질에 있어서 표적은 기적과 똑같습니다.  그러면 왜 요한복음은 '기적'이라는 말 대신에 꼭 '표적'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신약 성경에서 기적과 비슷한 의미로 쓰여지고 있는 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희랍어로 'tera'라는 말이 있는데 영어로는 'a marvelous thing,' 즉 놀랄만한 일을 의미합니다.  'tera'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엄청난 일을 뜻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tera'가 일어날 때 그 어떠한 도덕적 의미도 포함되지 않고 그저 예수님께서 보통은 잘 일어나지 않는 놀라운 일을 행하실 때 이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둘째로, 희랍어로 'dunamis'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로 직역하면 'power'인데 영어 'dynamite'가 이 말에서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dunamis'를 가질 때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가르침을 주실 때나 말씀하실 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적 능력으로 충만하실 때 'dunamis'가 있다고 말합니다. 

 셋째로, 희랍어로 'semeion'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 말이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표적,' 즉 'sign'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요한이 이 말을 쓸 때 꼭 전하고 싶은 뜻은 'tera,' 즉 '깜짝 놀랄만한 일,' 혹은 'dunamis,' 즉 '엄청난 신적 능력,' 즉 기적에 해당되는 신비한 일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러나 요한이 굳이 'semeion'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베푸시는 신적 기적이 단지 깜짝 놀랄만하고, 엄청나게 능력 있는 일일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보여준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기적은 예수님의 인격과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표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행하셨던 여러 가지 표적들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메시아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증거하는 'sign'인 것입니다.  특히, 요한이 표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예수님의 기적을 통하여 증거되는 하나님의 사랑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기적들을 행하셨을 때 사람들은 'semeion'을 본 것이 아니라, 'tera'와 'dunamis' 같은 것만 보고 예수님을 뒤 따랐다는데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가를 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인격이 하나님과 꼭 닮았다는 'sign'을 보았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보통 자연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깜짝 놀랄만하고 위대한 능력만 보았던 것입니다.  중심을 본 것이 아니라 외모를 보았던 것이지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본문 2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무리들을 믿지 않았다는 표현을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즉 'entrust' 하지 않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의 추종에 따라 좌지우지 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② 예수님은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보고 당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던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본성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24절 후반부에 보면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은 모든 인간의 운명적인 본성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무리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것은 기적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죄인의 모습으로 심문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신다면 금방 배신할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에게 유리할 때에는 예수님을 따랐다가 자기에게 불리할 때에는 헌신짝처럼 버릴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즈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한국의 정치판이 꼭 이와 같은 인간의 죄된 본성을 말해줍니다.  '이기면 충신이고 지면 역적'이라는 속담처럼, 오직 대권 하나를 잡기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는 냉혹한 난장판을 보여줍니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혹은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했지만, 사실 인간 모두가 약하며 인간 모두가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변덕스럽습니다.  예루살렘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을 때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기적들을 베푸셨을 때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계셨기 때문에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을 믿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③ 예수님은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25절을 보세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라."  예수님은 사람 속에 있는 죄의 본성을 아시기 때문에 그런 죄가 가득찬 채 증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진정한 믿음,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뒤따르기 원하시지 기적이나 보고 당신 뒤를 따르는 사람들을 신뢰하시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어려울 때 나타납니다.  진정한 우정이 고난의 시기에 입증되듯이 진정한 신앙 역시 자기를 부인해야 하고, 예수님 때문에 손해 봐야 하고, 핍박 받아야 하고, 매맞아야 하고, 어려움을 당해야 할 때 입증됩니다.  예루살렘에 있었던 사람들은 기적 하나만 보고 예수님 뒤를 물밀 듯 따랐지만, 예수님은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게 될 배신자임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실로 찾기 원했던 제자들은 당신이 한창 인기 있을 때, 한창 하나님의 능력을 행할 때,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할 때, 당신을 뒤따르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정반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부활의 소망을 갖고 당신을 뒤따를 수 있는 순수한 믿음의 사람들을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값싼 은혜를 구하길 원치 않으시고, 값비싼 제자도의 댓가를 지불하길 원하셨습니다!  

 <결어> 
 사람은 누구나 다 약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깜짝쇼에 잘 넘어갑니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모이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진실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예수님이 가장 인기 있고, 가장 잘 나가고, 가장 능력을 많이 베풀 때 당신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믿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반대로 가장 비참하고 처절하게 고난받고 낮아질 때 끝까지 주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한 제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때에, 어떤 마음으로 주님의 뒤를 따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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