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촌총화

어느 무명 병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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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1 14:09 조회4,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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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신경'(Toddler's Creed)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하면 다 내 것이다. 너에게 주었다가 나중에 마음이 변하면 네게 준 것도 내 것이다.

너에게 뺏은 것도 내 것이다. 조금 전에 내가 가진 네 것도 내 것이다. 일단 내 것이 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빼앗지 못한다. 어떤 장난감을 친구와 함께 만들 때 쓴 부품은 모조리 내 것이다.

내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무조건 다 내 것이다."



 유아들의 유치한 고집과 욕심을 묘사한 내용인데 우리의 기도도 그렇게 되기 쉽다. 하지만 기도를 깊이 오래 하다 보면 기도의 목적을 이루는 일보다 기도의 과정 그 자체에 훨씬 더 매료된다.

마치 여행을 할 때 처음에는 목적지에 당도하는 일에만 관심을 쏟다가 점점 더 여행의 과정에 흠뻑 빠져 들어가 목적지는 잊고 여로에서 생기는 일이나 주변 경치를 즐기는 이치와도 같다.

기도의 응답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늙은 선원이 있었다. 조난사고를 자주 당했다. 친구들이 나침반을 선물로 주면서 길을 잃을 때마다 쓰라고 했다. 다음에 배를 탈 때 나침반을 휴대했으나 또 표류하는 것을 친구들이 구조해 줬다.

화가 난 동료들이 왜 나침반을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대답인 즉, 자기는 나침반을 쓸래야 쓸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북쪽으로 가고 싶어서 나침반의 바늘을 북쪽을 향하도록 만들어놓으면

자꾸만 동남쪽으로 가기 때문에 길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뱃사람은 자신이 나침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나침반이 자기의 고집을 따라오도록 했던 것이다.



 오늘 우리는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롬 12:2)이 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런 기도의 한 모범으로 남북전쟁 당시 중상을 입은 한 무명의 남군 병사가 남긴 기도문을 소개한다.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능력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겸손히 섬기는 일을 배우도록 약하게 만드셨다. 더 위대한 일들을 하고자 건강 달라고 기도했더니 더 선한 일들을 하도록 질병을 주셨다. 행복해지

기 위해 부자가 되도록 기도했더니 지혜롭게 살도록 가난해졌다. 세인들의 칭송을 얻고자 권력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의 필요성을 절감하도록 약해졌다. 인생을 즐기고자 만 가지를 구했더니 만 가지를

 즐길 수 있도록 생명을 주셨다. 내가 구한 것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나 참으로 바랐던 것은 다 이루어졌다. 거의 나 자신도 모르게 기도하지 않은 제목들도 응답되었다. 그리고 나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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