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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시론-김흥규] 中庸의 미덕이 긴요한 시대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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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1 16:39 조회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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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의 외국어 연설을 비판했다고 한다. 개인으로서 5개 국어를 하면 자랑이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의 공식 언어는 우리말 하나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할 때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늘 화제였다.

영어도 중국어도 프랑스어도 흠잡을 데가 없어 기립박수를 받곤 했다. 반응은 언제나 양극이었다.

한국어를 두고 굳이 외국어로 연설을 해야 했느냐는 폄하파와 국제화 시대에 능숙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대통령이 자랑스럽다는 칭송파로 양분되었다.

사대주의라는 비판이나 친근감을 높였다는 칭찬이나 다 나름대로 일리는 있겠지만, 야당 대표가 직격탄을 날린 것은 꽤 의외였다.



대통령 공격에 몰두하는 야당



 비단 박 대통령의 외국어 연설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통령을 겨냥한 김한길 대표와 야당 지도자들의 비판과 공격은 언제나 과한 느낌이 들었다.

 비판수위를 넘어선 독설로 들릴 때가 훨씬 더 많았다. 물론 집권여당과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인사들이 날선 비판을 일삼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



하지만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 혐의로 정당해산의 위기에 몰린 통진당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늘 애매모호해 왔다.

대부분 국민은 우리 헌법이 명시한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정당이 국회에 어엿이 진출해 엄청난 국가보조금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더 선명하게 비판하지 않고 유독 대통령에 대해서만 인신공격에 가까운 독기를 뿜어내는지 국민들은 의아해한다.



우리 정치가 극단적인 인사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정계에도 편만해 있다.

물론 학문이나 예술에 있어서는 범인과 다른 비상한 열정과 광기가 있을 때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좀 더 합리적이고 건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미덕은 무과불급(無過不及),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정신이라고 본다.

과대와 과소의 양극을 넘어 최적화, 즉 가장 알맞은 선택과 행동은 너무도 긴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모자란 나머지 그릇 행동할 가능성을 막아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행동을 덕이라고 보았다.

예컨대 용기는 지나친 만용과 모자란 비겁 사이의 중간 상태다. 신중이 지나치면 우유부단이 되고 모자라면 경솔이 된다. 정의가 지나치면 독선이 되고 모자라면 불의가 된다.

절제도 지나치면 금욕이 되고 모자라면 방종이 된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말아야



 생각해보니 우리가 길러야 할 일체의 미덕이 주어진 상황에 맞게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중용의 미덕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엌일을 하는 어머니를 잘 도와줬던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

그러기에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꼭 알맞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인격 역시 어린 시절부터 습득해야 할 버릇과 인격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정감사나 청문회 현장에서 형사가 범인을 몰아붙이듯이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저격수 정치인들은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보기 전에 자신의 들보부터 봐야 한다(마 7:3).

그런 극단적인 성향의 정치인들이 우리 정치판을 유린해서 대치와 파국 일로를 치달리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체조선수가 평균대 위에서 완벽한 균형을 잡고 있듯이 도무지 불편부당함이 없는 중용의 지도자들이 대세를 이루어 이끌어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잠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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