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촌총화

바이블시론- 소금과 빛으로 사는 사람들(20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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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1-21 16:44 조회1,6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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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국의 프로를 보다가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123㎝의 왜소증을 가진 김명섭씨 가족에 대한 휴먼 다큐였다. 김씨는 정상인 가족들 중에 유일한 장애인으로 태어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자랐다.

 다행히 정상인 아내를 만나 딸 둘을 낳았지만 두 딸은 엄마가 아닌 아빠를 닮고 말았다.



실망한 아내는 집을 나가 버렸고 명섭씨는 그 후부터 어떤 사랑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함께 활동하던 서커스에서 사회를 보던 손복순씨가 명섭씨의 남다른 인격에 감화를 받아 시집왔다.

손씨는 딸들이 철들기 전까지 친엄마라고 믿었을 정도로 지극정성을 다해 길러주었다.

남편과 싸움이라도 한 날은 가출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딸들의 쟁쟁거리는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려 다시금 돌아오고야 말았다.



왜소증 가족의 감동 드라마



 왜소증을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한 것을 늘 가슴 아프게 여겨왔던 명섭씨 가정에도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사위 둘이 들어왔다.

정상인들의 정상키보다도 훨씬 더 큰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사위들이었다.

둘 다 명섭씨의 딸들을 본 후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 끝에 이룬 결합이었다.

사위들이 언젠가 딸들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잔뜩 품은 나머지 장인은 아예 결혼식도 혼인신고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두 사위가 워낙 신실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여러 해에 걸쳐 충분히 확인한 명섭씨는 두 백년손님을 한 가족으로 끌어안았다.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을 흘린 대목은 둘째 사위가 진지한 고백을 했을 때였다.

결혼하기 전 자신은 난폭했고 갈팡질팡 방황했단다. 그런데 왜소증을 앓는 아내를 만나 비로소 인생의 목표를 찾았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제 지켜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고, 장인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친아버지로 생각했지 장인으로 여긴 적이 없다는 고백도 하나의 진실로 다가왔다.



남에게 폐를 끼치려 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땀 흘려 야무지고 책임감 넘치게 일하는 명섭씨 가족들의 모습은 모처럼 보게 된 훈훈한 감동 그 자체였다.

 ‘작은 거인’이라는 한국 최초의 가족 유랑단을 꾸려서 자선공연을 다니며 따스한 인간미를 마음껏 발산하는 이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위대성은 신장이 아닌 마음의 크기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의 종교를 모르지만, 바로 저런 이들이야말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세상의 소금과 빛(마 5:13∼16)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인간 위대성 결정



 소금은 방부제와 조미료의 기능을 한다. 불순물이 섞여 염기가 희석된 소금은 가치가 떨어진다. 교회나 세상이나 썩은 환부가 우리를 쑤시고 아프게 하는 이때에 우리는 염화나트륨 성분을 잃고 허울만 좋은

소금이 아닌지 돌아봐야 하겠다. 빛은 도무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다. 은밀한 크리스천, 숨은 제자는 없다. 직장동료나 사회친구가 자신이 교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도록 감추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작은 거인, 아니 하늘로부터 재면 가장 큰 거인인 김명섭씨 가족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싱거운 소금이 되어 버린 나, 어디론가 자꾸만 숨고자 희미한 불빛으로 스러지는 내 자신의 왜소한 모습이 못내 부끄러워

졌다. 양아들이 돈을 헤프게 쓰는 것을 알아차리고서는 은행에 데리고 가 통장을 바꾸어준 뒤 혼을 내주고 다독이는 명섭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늠름한 모습에서 나는 모처럼 소금을 맛보았고 한 줄기 빛을 보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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